벨루가 벨라는 고향으로 떠날 수 있을까?

2023. 4. 3. 19:31gonzo's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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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 아쿠아리움에 살고 있는 벨루가 벨라를 아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벨라는 4년 전부터 롯데 측에서 방류하겠다고 했으나 

지금까지도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잠실 롯데 아쿠아리움 벨루가 벨라

https://newsis.com/view/?id=NISI20230403_0019842964 

 

아쿠아리움 내 벨루가 방류 촉구하는 환경·동물 단체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와 동물해방물결이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벨루가(흰돌고래)의 조속한 방류를 촉구하고 있다

www.newsis.com

 

오늘 벨라를 어서 방류하라는 시위가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있었다고 한다.

2019년 10월 아쿠아리움에 들어와 4년째 커다란 수족관에서 혼자 살고 있는 벨루가 벨라.

아쿠아리움 측은 2022년 말까지 벨라의 이송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지금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

벨라가 처음부터 혼자 지냈던 것은 아니다. 2014년 벨로가 죽었고, 2019년 벨리가 죽어 결국 혼자 남은 것.

2021년 11월 기자간담회에서 2022년 말까지 벨라를 생크추어리 (야생적응장)으로 보내기로 했으나 벨라는 지금도 수족관에 있다.

 

벨라는 애초에 방류에 적합한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수족관 생활도 길고, 나이가 어리고, 짝을 지어 속했던 무리가 있는 원서식지에 방류할 수 있는데, 벨라는 이런 조건들에 부합하지 않다고, 야생으로 보내지는 것이 아닌 생크추어리는 야생에서 살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아이들을 야생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만든 공간으로, 벨라는 생크추어리로 가야 하지만 갈 수 있는 곳이 확정되지 않는 상태.

 

벨라처럼 친구들이 죽고 혼자 살고 있는 여수 아쿠아플라넷의 루비가 있다. 동물연대들은 벨루가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혼자 살고 있는 벨라와 루비가 함께 살 수 있도록 합사 하라고도 제안한다. 생크추어리 이송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당장 할 수 없다면 국내에서 합사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벨루가 벨라는 고향으로 갈 수 있을까?

애초에 시작 하지 않았다면 이런 고민은 필요하지 않았을 텐데,

최근 서울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친구가 생각난다. 

가족을 잃어 슬퍼 가출했다 미화되었으나

답답해서 뛰쳐나온 세상이 드넓은 초원이 아니라

빽빽한 빌딩 숲, 자동차들 사이었던 얼룩말 친구가 

겨우 돌아갈 수 있었던 곳이 울타리 속의 동물원이었던 것이 참 슬프다.

환경에 관심이 없었을땐 아쿠아리움에 가는 것이 참 좋았다.

위의 사진도 언젠가 다녀왔던 롯데 아쿠아리움에서 벨라와 찍은 사진.

벨라는 사람들에게 다가와 친근하게 눈을 맞춰주고 웃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어딘가 슬펐다. 바다에서 만나자 라는 인사를 했었는데,

그러기 위해선 아쿠아리움을 안가는 것부터 시작해야지.

수요가 없어야 공급이 없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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