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드블루 x 클럽하리 사회 초년생 & 초심자 모알보알 투어

2023. 5. 28. 20:39스킨 스쿠버/다이빙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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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다이빙 39회 모두를 함께 한 강사님과 선배님들의 품을 떠나 처음으로 혼자 투어를 신청해 보았다.

파인드블루 김환희 강사님을 알게 된 것은 라자암팟 리브어보드 유튜브였다. 뭔가 모를 매력에 빠져들어 영상을 모두 보았고, 구독까지 누른 뒤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있었는데 3월에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어린 또래의 사람들을 어떻게 투어에 모집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시작으로 갑자기 다이빙 초심자, 사회 초년생을 위한 투어를 연다고 공지가 올라왔다. 바로 신청했고, 5월 28일 오늘 투어가 종료되었다. 필리핀 모알보알 클럽하리에서 진행된 이번 파인드블루 투어는 진짜,, 좋았다! 그에 대한 후기이다.

 

목차

  1. 필리핀 모알보알
  2. 파인드블루x클럽하리
  3. 모알보알 다이빙 특징
  4. 투어후기

 

 

필리핀 모알보알

모알보알은 세부섬의 서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패스카드르 섬의 월다이빙과 파낙사마 비치의 정어리떼로 유명한 곳으로 옛날부터 이곳은 고래상어들이 지나가는 골목이기도 했다. 오슬롭에서 고래상어 피딩을 시작한 이후로 자연고래상어들이 이동을 안 하고 오슬롭 근처에 머물며 모알보알에서 고래상어를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기간 동안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자 오슬롭에서 더 이상 피딩을 할 수 없게 되어 예전과 같이 고래상어들이 원래의 생태대로 이동을 하기 시작했고, 모알보알에서도 가능성은 낮지만 고래상어를 볼 확률이 많이 높아졌다. 세부 공항에서 모알보알까지는 약 3시간이 소요된다. 공항에서 처음 출발 할 때에는 고속도로를 타지만 점점 도로가 나빠지므로 멀미약을 먹고 잠을 자는 편이 훨씬 편하다.

 

파인드블루x클럽하리

이번에 다녀온 모알보알 클럽하리는 지금껏 다녀와본 다이빙샵 중에 가장 규모가 컸다. 오래되어서인지 체계도 완벽, 서비스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대표이신 김동준 평가관님은 유명하시다고,, (로그 50 따리는 잘 모릅니다..) 현재 클럽하리는 모알보알과 보홀 두군데에서 운영중이다. 파인드블루의 하니 대표님과 클럽하리 김동준대표님과 함께하는 토크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샵을 시작하게 된 계기, 또 앞으로의 목표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왜 이렇게 유명하고 최고인지 알 수 있었다. 이번투어에서 두 단체가 다이빙 초심자들을 위해 정말 다양한 혜택을 주었는데, 실화인가? 싶을 정도였다. 가장 충격받은 것은 오전 3회 다이빙 이후 오후 하우스리프 무제한 다이빙이었다. 이런 투어는 없다고 계속해서 강조하신 하니 강사님의 말이 정말 크게 와닿았다. 비교적 직설적인 화법이었지만 모든 브리핑들이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오히려 확실하게 공지를 해주는 것이 오히려 좋았다. 투어를 신청하고 초반에 공지가 와다다다다 올라왔었는데, 그중 발췌를 해보았다. 

1. 인솔 강사의 말을 잘 듣는다 (공지 필독) 2. 같이 다이빙하는 팀원들을 배려한다 (물속, 물밖) 3. 긍정적인 대화만 한다(부정적 대화, 불평, 불만, 비교금지) 이 세 가지는 하니 강사님이 리브어보드를 선수들과 함께 할 때도 엄격하게 요구하는 규칙들이라고 하시면서 힘든 일, 피곤한 일, 어떤 일이 꼬여도 여행의 일부러 받아들이는 여러분들이 되었으면 합니다!라는 말이 그동안 겪어왔던 많은 시행착오들을 통해 가장 최상의 투어를 위함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실제로 이번 투어에서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해주어서 정-말 많이 배우고 만족스러웠다.

 

 

모알보알 다이빙 특징

  1. 황제다이빙 : 필리핀에서 다이빙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아주 편한 시스템이다. 인건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해 스탭들이 장비 체결부터 입혀주고 입수와 출수까지 많이 도와준다. 하지만 이번 투어에서 황제 다이빙은 없었다. 
  2. wall diving : 대부분의 포인트는 월다이빙으로 진행되었다. 벽을 끼고 다이빙을 하며 지형에 붙은 산호와 수중 생물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가이드, 함께 다이빙하는 팀원들 간의 속도를 맞춰 다이빙을 하는 것이 좋다.
  3. 방카 : 필리핀 전통 보트인 방카 다이빙으로 출발하기 시작하면 바람을 막아주는 것이 전혀 없기 때문에 오랫동안 타게 된다면 덮을 옷을 챙기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필리핀 지역에서 다이빙이 그렇듯이 모알보알 역시 방카에서 다이빙을 주로 진행한다. 따라서 입수방식은 자이언트 스트라이트로 진행되며 출수 시에는 핀을 먼저 벗어주고 장비를 멘 채로 사다리로 올라오는 방식이다. 
  4. 정어리 다이빙 : 수억 마리의 정어리 떼를 감상하다 보면 주변이 안 보이게 가득 차고, 그러다 보면 수심 변화에 둔해질 수 있다. 수심 변화를 스스로 잘 챙겨야 하고, 해당 포인트에는 다른 보트들도 많기 때문에 smb 없는 단독 출수는 불가하다고 한다.

 

투어후기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이게 실화인가 싶었다. 처음 혼자 가는 해외 다이빙 투어가 조금 걱정되었다. 특히나 낯을 가리는 성격이기 때문에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 밥 혼자 먹으면 어떡하지? 하는 막연한 걱정들이 많이 들었다. 숙소는 새벽에 도착해 피곤한 상태로 팀들을 만났다. 어색한 분위기에 아침 식사를 마치고 첫 일정은 수영장 리뷰였다. 초보자들을 위한 시간이었고, 장비체결부터 가장 기초적인 마스크 물 빼기, 호흡기 되찾기, 중성부력 등을 간단히 숙지했다. 오랜만에 하는 오픈워터 교육에 아찔 했으나 실제로 장비 체결에 버벅거리는 사람들이 꽤나 있어서 나도 방심하지 말고 필리핀에 다이빙을 와도 꼭 첫 체결은 내가 스스로 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단 생각을 했다. 첫 다이빙은 하우스리프였다. 조류가 조금 있어서 파낙사마로 흘러갔고 첫 다이빙부터 정어리떼를 마음껏 볼 수 있었다. 늘 챙김만 받는 다이빙을 하다가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과 다이빙을 하니 서로서로 의지하고 잘 챙기는 모습이 정말 좋고 즐거웠다. 나는 A방카로 가장 초초초초 왕초보 팀이었는데 다들 어쩜 그리 순하고 친절하신지,,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더욱더 편해졌지만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며 모두들 웃었다. 아무튼 모알보알은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귀여운 맛이 있었다. 투명새우의 세계로 날 입문시켜 준 선배님 덕에 작은 누디나 동굴 속 특이한 물고기, 말미잘 속 미니 게들을 찾아 주변 동료들에게 보여주는 재미도 쏠쏠했다. 서로의 다이빙 이야기도 듣고, 다양한 포인트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무슨 일을 하는지, 몇 살인지 이런 것을 먼저 묻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만난 바다, 생물체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니 진짜 너무너무너무 행복했다. 첫째 날은 피곤함으로 로그북을 쓰고 일찍 잠들었다. 조조 다이빙도 있었기 때문이긴 하지만,,!

두 번째 날 다이빙은 총 4회를 진행했다. 3회는 방카를 타고 하우스리프, 패스카도르섬에서 다이빙을 했다. 나는 사진기가 없으니 뭔갈 제대로 기억하려면 로그북을 봐야 하는데,, 로그북을 지금 다이빙샵에 두고 왔다.. 눈물 잡채.. 오후에 하우스리프에서 비치다이빙을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강사나 마스터 가이드 없이 처음으로 일반 다이버들끼리 다이빙을 한 것이었기 때문에 나는 조금 겁을 먹었다. 나와 함께 해주신 버디님들은 800회, 400회의 고수님들이셨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겠지만, 그래도 졸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허리쯤 물에 잠겼을 때에 선배님들은 나침반을 확인하고 몇 도! 이렇게 외쳤다. 와,, 간지 작살, 그리고 입수. 입수하자마자 엄청나게 큰 거북이 한 마리가 도망가지도 않고 밥을 먹고 있었다. 커다란 카메라를 든 선배님이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어도 가만히 있는 거북이,, 나는 사진을 찍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또 한 번 감탄했다. 조금 더 가니 뿔산호밭이 펼쳐졌고, 마치 보홀의 파밀라칸에 온 것처럼 황홀해졌다. 선배님들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여기저기 구경하고 또 사진을 찍는 근처에 가 무엇이 있나 구경도 했다. 내 앞에 한 명, 내 뒤에 한 명 보디가드와 함께 하는 기분이었달까, 출수해서는 사실 나를 신경도 안 써도 될 만큼 잘한다며 자기들 다이빙했다고 하셨지만 중간중간 괜찮은지 한 번씩 확인해 주시는 모습을 나는 보았다. (착각인가?) 나와 함께한 선배님들뿐만 아니라 다른 초심자와 함께한 다이빙 선배님들도 동일했다. 감동적이었다.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다들 긴장했는데, 마지막 비치 다이빙을 제외하곤 모든 일정 다이빙을 다 소화할 수 있었다. 이것 또한 럭키! 이번 투어가 끝나고 나는 47로그가 되었다. 

다이빙 일정이 끝나고는 응모권을 통해 경품 추첨의 시간이 있었다. 혹시 하니쌤과 클럽하리 산타 할아버지세요..? 나는 라이칸 랜턴 1800 + 배터리와 함께 SDI smb와 스풀 세트에 당첨되었다. 기분 정말 째졌다. 원래 가지고 있던 라이칸 랜턴 1200이 있었는데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과 재밌게 웃고 떠들면서 삼겹살 파티를 했다. 또 기념 다이빙을 하시는 분들이 술이나 망고쉐이크를 사주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건강하고 재밌는 다이빙 문화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100회 다이빙은 꼭 이런 큰 투어에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축하받고 싶다. 정말 다양한 연령대와 직종의 사람들이 다이빙이라는 하나의 취미를 위해 모여서 훈계나 부심 같은 것 없이 즐겁게 다이빙에 대한 이야기로 행복해하는 모든 순간들이 나를 더욱 다이빙에 빠지게 만든 것 같다.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다. 좋은 것들만 기억에 가득 남아서 이 글을 쓰는 데에도 너무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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