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11. 08:00ㆍ스킨 스쿠버/다이빙 장비
백수 일 때 오픈워터를 배웠던 저는 한 번에 모든 장비를 구비하긴커녕 단 하나를 구매하는 것도 정말 많은 부담이 되었습니다. 대충 아무거나 사기 싫었어요. 브랜드는 그 자체로도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도 한 번에 모두 사기엔 제 실력도 부족하다 생각해 bcd, 호흡기는 보류상태입니다. 여건이 된다면 모든 장비를 나에게 맞춰 사는 것이 가장 베스트겠죠. 스쿠버 다이빙의 고인 물인 분들께선 장비=실력이라고도 많이 하니까요. 막 다이빙을 시작한 입문 자라면 무엇을 사야 할지, 어떤 브랜드를 선택해야 할지 감도 안 잡히고 고민이 되실 겁니다. 아직 갈 길이 먼 다린이 이지만, 귀동냥으로 듣고 또 인터넷 세상을 통해 알아본 스쿠버, 프리 다이빙 초심자가 가장 먼저 구매하면 좋을 장비를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 렌털장비는 안 되나요?
- 다이빙시 꼭 필요한 장비 한 가지를 꼽자면?
- 나는 얼마나 자주 다이빙을 하는가
- 다이빙 장비 사는 순서
렌털장비는 안 되나요?
왜 안 되겠습니까? 얼마 전 다이빙 동호회 카페에서 300 로그가 되는 동안에 마스크, 핀 할 것 없이 모두 렌털 장비를 사용했다는 분의 글을 보았습니다. 다이빙샵마다 구비하고 있는 렌탈 장비를 당연히 사용하셔도 됩니다! 다이빙샵에서 구비하고 있는 수트나 장비들은 브랜드나 사용 정도에 따라 컨디션이 다를 순있지만 다이빙 샵의 사장님들은 자선사업가가 아닙니다. 보통은 노후되어 있을 확률이 높아요. 또한 보통 장비 렌탈 비용은 무료가 아닙니다. (무료로 해주는 곳도 있긴 함) 또한 매번 새로운 장비에 적응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죠. 매번 같은 종류의 장비를 렌털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입는 슈트, bcd에 따라 웨이트가 달라질 수도 있고, 내 발에 맞는 핀이 아니라면 발이 까지거나 핀이 벗겨지는 등의 불편함이 있을 수 있어요. 엄청난 초보일 때는 그게 그거일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 감이 잡히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휴가를 내서 다이빙 여행을 갈 텐데 단 한 번의 다이빙도 소중하잖아요!
다이빙시 꼭 필요한 장비 한 가지를 꼽자면?
제가 생각하는 스쿠버, 프리 다이빙시 꼭 필요한 장비는 다이빙 컴퓨터입니다. 오픈워터, 나이트록스 교육 책에도 다이빙 컴퓨터는 렌털이 아닌 자신의 것을 사용하라고 권장합니다. 다 똑같은 수치를 알려주는 건데 왜 협회는 다이빙 컴퓨터만은 자신의 것을 사용하라고 권장할까요? 다이빙 컴퓨터도 렌털을 해서 이용할 수 있지만 전의 사람이 데코에 걸리거나 설정을 바꿔 버벅거리게 되거나 갑자기 배터리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정확한 나의 로그를 확인할 수 없을 수도 있고요. 우선적으로 안전이 제일 중요한 스쿠버 다이빙에서 수심에 맞춰 다이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큽니다. 안전과 로그에 집착하는 다린이로써 가장 먼저 구매해야 할 1순위는 다이빙 컴퓨터라고 생각됩니다. 이 것은 프리다이빙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나의 한계 수심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고, 수면휴식을 충분히 했는지, 또 몇 번의 다이빙을 했는지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는 얼마나 자주 다이빙을 하는가
꼭 필요한 장비 한 가지를 꼽아봤지만 그전에 고려할 것은 나는 다이빙을 자주 할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다이빙 용품들은 어쨌든 소모품입니다. 1년에 한두 번 휴가에만 잠깐 하는 다이빙이라면 묵혀놓고 관리가 잘 안 될 경우 몇 번 쓰지도 못할 것입니다. 가볍게 몸만 떠나서 장비를 렌털해 사용하면 비용, 편리성으로도 좋지 않을까요? 자주 다이빙을 한다면 내 몸에 잘 맞고 길들여진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좋겠죠. 다이빙 컴퓨터를 기준으로 봤을 때 보통 다이빙샵에서 컴퓨터 렌털 시 5천 원~만원인데요. 한 번 다이빙 투어를 가면 최소 2-3일은 다이빙을 하게 될 테고, 자주 다이빙을 한다면 사는 게 더 저렴하다는 생각이 무조건 드실 겁니다. 물론 사고 나면 뽕뽑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자주가게 되는 것 같긴 합니다.
다이빙 장비 사는 순서 : 마스크 -> 컴퓨터 -> 핀 -> bcd -> 호흡기
스쿠버 다이빙이나 프리 다이빙 모두 가장 먼저 쉽고 비교적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은 마스크입니다. 저는 오픈워터 교육 후 같은 강사님께 어드밴스 교육까지 받았는데요. 어드밴스 교육을 하면서 강사님이 선물로 주신 gull 마스크가 저의 첫 다이빙 용품이 되었습니다. 직접 구매할 때에도 마스크를 가장 먼저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스크는 내 얼굴에 잘 맞냐 안 맞냐에 따라 이퀄라이징이나 물 인입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더라고요. 프리 다이버라면 보통 제한수역에서 연습을 하며 시간을 많이 보내기 때문에 컴퓨터보다 핀을 먼저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스쿠버 다이버는 수영장에 대한 훈련보단 바다에서의 펀다이빙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가이드, 강사나 버디와 함께 다니지만 계속 같은 수심을 유지하기가 어렵고, 혹시나 혼자 표류하게 되었을 때의 상황 등의 안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사항들이 많아 다이브 컴퓨터를 먼저 구매하길 추천드립니다. 가격이나 브랜드도 천차만별이니 본인의 상황(가격, 활용도, 텍다이브 할 건지 등)을 고려해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 구매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어차피 한 번에 다 구비하거나 언젠가는 다 사실 생각이 있는 분들 아니실까 합니다. (ㅋㅋ)
저 같은 다린이들에겐 정말 많은 고민이 되는 게 바로 장비는 뭐부터 사야 할까? 뭘 사야 할까? 일 텐데요. 가장 좋은 방법은 교육받은 강사님에게 물어보세요! 자신의 실력이나 필요가 무엇인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그분들이실 테니까요. 저는 편하게 벗고 신을 수 있는 gull 뮤핀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최근 다이빙에서 강사님께 핀을 바꿔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고수는 장비 탓을 하지 않지만 킥을 하거나 트림 자세를 잡을 때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셨어요.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다이빙 장비들은 대부분 소모품들입니다. 종류나 모양도 각기 다르고 사용하는 법, 관리하는 법 등도 모두 다르죠. 자신에게 맞는 장비들을 찾기 위해선 많이 써보고 찾아보는 게 최고의 답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다이빙을 많이 다녀 봐야겠죠? 결국 이 또한 자기의 마음입니다만 스쿠버든 프리다이버든 다이브 컴퓨터를 꼭 사세요. 다이빙의 질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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