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아이브리즈 어학원 일주일차 성인의 후기

2023. 6. 20. 23:19Gonzo'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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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먹고 자고 지낸지 벌써 한달을 꼬박 채워간다. 출발하기 전 한국에서는 아마 친구 한 명 생기지 않고 매일 공부하고, 혼자 밥 먹고, 술 마시고, 주말엔 다이빙 갈 생각으로 큰 기대가 없었는데, 이 곳에 입학하고 좋은 친구들이 이미 많이 생겨 추억을 쌓고 있는 중이다. 아이브리즈 어학원에서는 룸메이트들 보다 난 배치 메이트들과 훨씬 잘 지내고 있다. 배치메이트는 함께 입학하는 같은 학번 같은 느낌으로 내 배치 메이트들은 한국인, 일본인, 대만인이었다. 당연히 한국인 친구들과는 너무나 잘 지내고 있고, 일본인 한 명은 나와 방도 같이 썼던 친구로 지난주에 먼저 졸업을 해서 많이 아쉬웠다. 대만인 친구는 나이가 조금 있으신 아주머니인데 말은 잘 안통하지만 너무 친절하시다. 

할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는데 또한 노느라 바빠서 못썼던 후기를 각 주별로 나눠 포스팅 하려고 한다. 첫 주에는 사실 시간이 많다고 생각되어서 정말 여유롭게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이 곳은 필리핀 세부 아이브리즈 어학원의 카페테리아의 야외장소다. 생각보다 세부는 엄청나게 덥지 않다. 바람이 불면 시원하다 느껴지는 정도. 이 곳에서 쉬는 시간마다 책도 읽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다. 거의 만남의 장소라고 볼 수도 있겠다. 나는 커피나 망고 주스를 사서 이 곳에 앉아 내리쬐는 햇빛, 수영장의 물결을 바라보는 시간이 참 좋았다.

책한권을 읽었다. 김혜자 선생님의 '생에 감사해' 그동안 배우를 하면서 겪어왔던 이야기들을 각 작품들별로 쭈욱 쓰신 책이었다. 옛날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책을 몇번이고 돌려봤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한 번 읽으면서도 마음 깊이 울림이 커서 몇번이고 눈물을 삼켰다. 떠나기 전 다른 한국인에게 넘기고 가야지. 위의 구간은 김혜자 선생님이 대상을 받으시고 수상소감으로 읊었던 대본의 한 구절이다. 

하루에 수업은 총 6개. 아침 8시부터 6시까지 처음엔 랜덤으로 스케줄이 짜여진다. 첫 주에 매니저와의 면담을 통해 시간표를 변경할 수 있어서 나는 최대한 수업이 빨리 마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외출 가능 시간인 3시 30분에 딱 수업이 모두 끝나게 되었다. 하지만 바로 변경되는 것은 아니다. 이 날은 수업 끝나고 혼자 아얄라 몰에 다녀왔다. 길을 잃고 헤메이는데 갑자기 나타난 노브랜드. 

다음에 보홀을 갈 예정이었어서 스승님이 좋아하실 것 같은 먹태와 가끔 배고플 때 먹을 컵라면을 사왔다. 그리고 돈도 뽑았다. 트래블월렛을 이용해서 돈을 뽑고 있었는데, 250페소.. 라는 수수료가 드니 한번에 많이 뽑아 두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음식이 오랜만에 먹고 싶어서 들러본 제주 삼겹살이라는 집. 유명한 클럽 아이콘 근처에 위치해있다. 무한리필집으로 꽤 깔끔하고 저렴한 가격이다. 499페소인가에 냉동 삼겹살과 목살을 무한정으로 먹을 수 있다. 이외에 계란찜, 김치찌개, 밥 종류가 제공 되는데 엄청나게 맛있진 않지만 가성비.. 를 원한다면 한번쯤 가볼만하다.

고기의 비주얼은 대략 이랬다.

친구가 생각보다 많이 생겼다. 어느 친구에겐 맞지 않는다며 아쿠아슈즈를 받았다. 모두들 참 친절하고 좋았다. 룸메이트들이 많이 떠나고 새로운 분들이 들어오셨다. 각자 생활패턴이 너무나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재밌다. 뭔가 한 달은 많이 짧은 것 같이 아쉽다. 이상하게도 정이 쉽게 들었다는 기분이랄까................

일주차는 뭔가 아무것도 모르게 정신없이 후다닥 지나간 어학원에서의 생활이었다. 다음 글에서는 아이브리즈 어학원 티처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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