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8. 08:00ㆍ스킨 스쿠버/스쿠버 다이빙
올해 스쿠버나 프리 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작년부터 시작해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많은 단체들이나 개인 강사, 다이빙 샵에서 자격증 취득을 위한 프로모션을 하는 것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특히 프리다이빙에 대한 수요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앞선 포스팅에서는 스쿠버 다이빙 단체와 어떤 단체를 선택하면 좋을지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이 단체도 결국 내가 어느 소속 강사에게 배우냐에 따라 같은 단체의 자격증으로 발급되기 때문에 애초에 좋은 강사를 찾는 것이 더 쉽고 빠른 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일타스캔들의 1조원의 남자 일타강사 최치열을 보셨나요? 강의를 기가 막히게 하지만 궁금한 사항은 강사에게 직접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조교선생님들에게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스쿠버 다이빙은 이론도 중요하지만 결국 몸으로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처음 배울 때도 중요하지만 이후에도 궁금한 것을 해소시켜 주거나 부족한 부분이나 더 배우고 싶은 것들을 끝까지 할 수 있느냐, 지속가능성이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스쿠버 다이빙을 개인 강사님에게 배웠고, 프리 다이빙은 조금 덩치가 있는 단체를 통해 수강했는데요. 다양한 강사분들을 만나면서 나를 가르치는 강사가 어떠한 신념과 가치를 중점으로 교육하는지가 앞으로의 다이버가 될 수강생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경험했습니다.저의 경험과 함께 주관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쓰는 글이니 다른 의견도 언제든 환영입니다. 내게 잘 맞는 좋은 강사란 어떤 강사일지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 나의 니즈는 무엇인가?
- 강사가 많은 다이빙 샵 vs 개인강사
- 개인 강사는 너무 비싸요.
- 경력이 많은 다이빙 강사(FM)와 새내기 다이빙 강사(유연한)
- 스승과 제자
나의 니즈는 무엇인가?
다이빙을 입문하는 사람들의 니즈는 다양합니다. 그저 한 번의 경험으로 체험 다이빙을 하거나 새로운 취미를 찾기 위해 또는 물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어 도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보통 스쿠버 다이빙은 주변에서 너무 좋다. 해봐! 라고 추천을 해줘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제게 추천해 준 친구는 필리핀샵에서 오픈워터를 취득했고, 그때의 강사님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 저에게 소개해줬어요. 그러면서 했던 말이 "어드밴스를 다른 샵에서 배워보니 오픈워터 때의 강사님이 얼마나 좋은 강사였는지, 제대로 된 강사에게 배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였습니다. 다이빙을 시작할 때엔 다 같은 돈을 내고 딴 강사 자격증일 텐데 뭐가 다를까, 그냥 싼 데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여러 다이빙샵을 다니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또 다양한 강사들을 접하면서 그 말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왜 다이빙을 도전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그저 화려한 물고기들 사이에서 브이를 하고 있는 인생사진을 찍기 위해서라면 한 번의 체험 다이빙이면 족하실 겁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이라면 자격증을 염두에 두셨을 거예요. 오픈워터는 인생에 한 번 교육을 받게 됩니다. 다이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필요한 각종 장비들을 조립하고 해체하고 관리하는 방법, 다이빙을 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처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 그리고 해양 생태계를 지키고 공존하며 다이빙하는 것까지입니다. 제대로 배우고 싶지 않으신가요? 어느 나라의 다이빙샵에서 펀 다이빙을 하든 민폐를 끼치지 않는 다이버가 되고 싶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꼭 이 글을 읽고 만나게 될 강사님을 잘 선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강사가 많은 다이빙 샵 vs 개인 강사
처음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기 위해 검색한다면 지역을 먼저 정하고 검색을 하게 될텐데요. 근처 지역에 바다가 있다면 [00(지역이름) 스쿠버 다이빙]이 될 것이고, 제주도나 해외 지역을 고려하실 때도 마찬가지겠죠. 저는 함께 다이빙을 다니고 있는 친구로부터 소개받은 개인 강사님께 모든 수강을 했는데요. 강사님은 부산, 저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만나는 것 자체가 모두 돈이었습니다. 오픈워터 책과 강습료를 제외한 제한수역을 위한 수영장 입장료, 개방수역을 위한 다이빙 비용과 숙식비용 모두 별도로 지불해야 했습니다. 당시 코로나로 필리핀에서 귀국해 다른 일을 하고 계실 때라 전업 강사가 아니다 보니 스케줄 조율도 굉장히 까다로웠어요.
강사가 많은 다이빙 샵은 어떨까요? 최근 다른 친구들에게 권유해 다이빙의 세계에 입문 시켰고, 제주도에서 수강을 원한다고 하여 함께 고민하며 다이빙샵을 찾아봤었습니다. 그 다이빙샵에는 사장님 포함 4명의 강사가 있었는데요. 다른 샵들에 비해 더 저렴했고, 일정 조율 없이 원하는 날짜에 강습이 가능했습니다.
비용과 시간에 대한 차이가 가장 크네요. 친구가 방문한 다이빙샵의 경우 숙박과 조,중식 포함해 오픈워터 비용이 40만원 정도에 했습니다. 확인해 보니 현재는 정식 오픈워터 강습비 55만원에서 이벤트로 39만원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프리 다이빙 업체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개인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강사님들은 보통 전업이 아니기 때문에 스케줄 조율, 비용도 천차 만별이겠죠. 제가 선택한 업체는 회원수가 3천 명 정도에 전업강사 4분 이서 운영하는 곳이었는데요. 요즘은 프리 업체가 너무 많아 가격은 비슷했고요. 다이빙 자격증을 따기까지의 연습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비교해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회원수가 많다 보니 자유연습반 운영이 원활해 보였습니다. 다만 회원수가 많음에 따라 개인적인 케어는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었고요. 프리 개인강사는 반대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개인 강사는 너무 비싸요.
비용을 무시할 순 없습니다. 가장 먼저 접하게 될 스쿠버 다이빙 오픈워터 강습비는 어떻게 측정될까요? 우선 라이센스를 발급해 주는 단체들마다 정해놓은 가격이 있습니다. 그 비용은 지역별로도 다를 수 있다고 하고, 거기에 강사가 받는 강습비 일부가 있겠죠. 사실상 개인 강사가 받는 강습비 일부는 최저시급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강사가 가져가는 돈이 많아서 비싼 것이 아니라 추가적인 금액이 많이 들어 비싸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죠. 숙소가 있는 샵을 통해 교육받는다면 보통 숙식이 해결되니까 저렴해질 수밖에 없고요. 가성비를 따진다면 교육을 잘한다는 유명한 다이빙샵을 찾아 예약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유명한 곳이라면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그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선 강사도 당연히 많을 수밖에 없겠죠? 누군가 쓴 리뷰의 강사를 나도 만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복불복..?!ㅎㅎ
경력이 많은 다이빙 강사(FM)와 새내기 다이빙 강사(유연한)
다이빙 강사는 교육생들을 책임져야 합니다. 라이센스 발급을 위해 요구하는 사항들을 잘 해낼 수 있게 교육하고 실제 완수하는 것을 확인해야 하고, 바다나 수영장에 입수할 때부터 출수하기까지 만일의 상황을 모두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강사란 그래요. 첫 다이빙시 마스크에 물이 너무 들어와 두려워 과호흡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물은 더 인입이 되고 있어 다급히 상승 사인을 보냈습니다. 강사님은 그런 저를 보고 침착하라는 싸인과 함께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도움을 주셨습니다. 너무 당연한 것 같지만 어떤 문제인지 정확히 모르는데도 그간의 경험을 통해 대략적인 상황 판단을 하고 대처해 주시는 강사님 덕분에 이제는 쉽게 흥분하지 않고 마스크나 핀이 벗겨져도 침착하게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말한 제주도 샵을 방문했던 저의 친구는 새내기 다이빙 강사에게 교육을 받았는데요. 열정이 넘치고 센스 있는 이론 수업과 지루하지 않게 대화를 하는 등의 서비스(?)가 좋아 보였으나 중요한 입수 자세인 자이언트 스트라이드, 백롤의 명칭과 방법을 가르치지 않았더라고요. 또 첫 개방수역을 함께 나가 교육과정을 간간히 볼 수 있었는데 힘들어하는 스킬들은 시간 지체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좀 더 유연한 방식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저는 FM대로 배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스크 벗었다 다시 쓰고 물 빼기를 할 때 강릉 앞바다에서 한참을 시간 끌다 해냈던 것이 생각나네요. 코가 매운 것은 잠깐이었고 그 덕분에 언제든 마스크가 벗겨지더라도 대처할 수 있는 다이버가 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친구에게 제가 배웠던 강사님을 소개해 어드밴스 과정을 교육받았는데요. 오픈워터 교육을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장비 세팅조차 혼자 하지 못하는 친구와 그의 버디를 보며 조금 창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속에서의 안정적인 교육에 확실히 다르다라고 말하는 친구의 말에 저도 동의하는 바였습니다. 경력이 많은 강사님들도 새내기 강사 시절이 있었을 것입니다. 좀 더 편하게 하냐 힘들어도 확실하게 하냐는 나이나 성별에 문제가 아니라 개인 성향에 따라 달라질 것 같네요!
스승과 제자
저는 강사님을 쌤이라고 부릅니다. 생일을 챙기기도 하고, 얼마 전 필리핀의 샵을 열었을 땐 직접 가서 선물도 전달해 드렸고요. 성격상 엄청 가깝게 친근하게 하진 못하지만 안부를 묻고 잊히지 않으려 애씁니다. 속 보인다 할 수 있으나 이렇게 쌓은 시간과 우정은 무조건 다이빙을 하는 평생의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장비를 하나 사더라도 강사가로 사는 것과 소비자 가는 차이가 있거든요. (물론 이런 장비를 판매하면서 이윤을 많이 남기는 분들도 있지만요.) 특가 행사 등을 발 빠르게 전달해 주시거나, 제가 궁금했던 장비나 다이빙 사이트 정보, 어류 식별에 대해서도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이후로도 킥이나 smb 등 꼭 필요한 스킬들에 대해서도 종종 도움을 주시고요. 정말 감사해요.
강사님이 말씀하시길 1년에 천명정도의 교육생을 만난다고 치면 실제로 연락하는 사람은 20명도 채 안된다고 해요. 교육중, 수강 중 엥? 하거나 뭔가 이상하다 하는 강사님이 아니라면, 또 다이빙을 계속해서 취미로 하실 거라면 꾸준하게 친목을 유지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이빙을 시작하고 초반엔 강사님이 인솔하는 투어에만 참가했었습니다. 저를 케어할 수 있는 사람은 강사님 뿐이라고 생각했었죠. 로그수가 조금 쌓이고 혼자서도 샵을 통해 펀다이빙에 도전했을 때 정말 걱정이 많았습니다. 함께 하는 다른 다이버에게 민폐가 되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요. 펀다이빙을 처음 하러 가면 체크다이빙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데요. 그때마다 로그수에 비해 잘한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의례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더 많은 다이버들과 함께 하다 보니 빈 말은 아니었더라고요. (자랑 아님)
스쿠버 다이빙 역시 다른 스포츠들처럼 선생님의 가치관이나 고유한 행동 습관들을 보고 배울 수 밖에 없는데요. 어디서든지 그런 모습은 티가 나기 마련입니다. 나이만 먹었다고 멋진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다이빙 강사도 경력만 쌓았다고, 높은 자격을 가졌다고 해서 멋진 강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에게 꼭 맞는 좋은 강사님을 부디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고 결과 역시 본인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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