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18. 16:22ㆍ스킨 스쿠버/다이빙 투어
지난주 말라파스쿠아로 환도상어를 보기 위해 투어를 예약했으나 갑작스레 태풍이 몰려오는 바람에 투어 바로 전 날 다이빙샵 사장님께서 연락을 주셨어요. 아무래도 다이빙이 힘들 것 같다고 하셔서 어디를 갈까 긴급 회를 열었습니다. 보홀은 너무 자주갔고, 막탄은 조금 단조로울 것 같아서 함께 투어 하는 사람들 모두 마크로 다이빙을 좋아해서 검색해보다 두마게티라는 곳을 알게 되었는데요. 아포섬은 두마게티에서 갈 수 있는 산호가 예쁘고 건강해 정말 좋은 포인트라 꼭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터라 잘됐다 하고 샵을 알아봤습니다. 두마게티는 현지샵과 한인샵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서 가장 평이 좋은 한인 다이빙샵인 두바하 리조트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정말 만족했던 두바하 리조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 두바하 리조트 다이빙 비용
- 막탄-두마게티 이동방법
- 두마게티 다이빙 포인트
- 아포섬 다이빙 포인트
- 두바하 리조트 이용 후기
두바하 리조트 다이빙 비용
예약문의 홈페이지에서 가능, 달러 결제 가능
펀다이빙 숙박 패키지 : 150$ (다이빙 3회, 1일 숙박, 조중석식 포함 / 싱글차지 30$)
펀다이빙 : 110$ (다이빙 3회, 점식 포함)
- 야간 다이빙 40$
숙박 : 숙박만 이용시 객실 1박에 130$
픽드랍 : 막탄-세부 이동방법에서 자세히 다루어보겠습니다.
두바하 리조트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 그대로입니다. 두마게티에 있는 다이빙 리조트 중에 아포섬을 무조건 갈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선택한 두바하 리조트였는데요. 보통 현지샵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출발하는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아포섬은 방카를 타고 3-40분 정도 소요됩니다. 문의를 남기면 피드백이 정말 빠르고, 세심하게 안내를 잘 해주신다. 바로 전 날 예약문의를 드렸는데도 흔쾌히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막탄-세부 이동방법
- 항공편 이용 : 막탄 공항 또는 마닐라 공항에 도착하고 필리핀 국내선으로 환승해 두마게티 시불란 공항까지 이동하면 된다. 가장 빠르게 두마게티로 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두마게티 공항에서 DUBAHA까지 픽드랍은 25$로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 차량 이용 : 막탄 공항에서 차량을 이용해 두바하 리조트까지 가는 방법으로 2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1. 막탄에서 릴로안 항구까지 3시간 밴을 타고 이동 후 직접 티켓을 사서 배를 타고 도착한 두마게티 시불란 항구에서 두바하까지 가는 픽업 차량을 타고 가는 방법입니다. (막탄->릴로안항구 90$ + 시불란항구->리조트 25$ / 배값 별도)
2. 논스톱으로 막탄 공항에서 밴을 타고 두바하 리조트까지 가는 방법으로 배에서도 내릴 필요가 없습니다. 편도 200$ 입니다.
항공편을 이용할 것이 아니라면 논스톱으로 샵까지 가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입니다. 보통 한국에서 막탄에 도착하는 비행편이 새벽이므로 샵에 도착하면 당일 오전부터 다이빙을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조금 비싸지만 편하게 오고가자 해서 논스톱 픽드랍을 신청해 다녀왔는데요. 비행기 연착이 있어서 샵에 아침에 도착해 다이빙을 바로 나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밴에서 자서 컨디션상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다만 세부로 돌아가는 날은 9시쯤 출발 했더니 트래픽이 심해 거의 7시간이 걸렸습니다. 다음에 간다면 국내선 항공도 이용해볼 생각입니다.
두마게티 다이빙 포인트
보통 두마게티에서 다이빙하는 지역을 다윈지역이라고 부릅니다. 해안을 따라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점차 수심이 깊어지며 고운 화산모래로 이루어진 슬로프 지형입니다. 10개가 넘는 다양한 사이트가 있으며 마크로 다이빙으로 유명한 곳이라 멋진 카메라를 들고 오는 다이버들이 많다고 합니다. 두바하 리조트에서 다윈지역의 모든 포인트들은 20분 내외로 모두 이동이 가능했습니다. 제가 다녀온 포인트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두바하 하우스 리프 : 리조트 바로 앞의 포인트로 최대수심 25m 모래 슬로프 지형으로 두바하 리조트가 생기기 전까진 잘 알려지지 않아 손때가 묻지 않은 마크로 사이트 입니다. 저는 나이트에 비치 다이빙으로 가봤는데요. 먼지만한 주황색과 하얀색 바탕의 빨간 무늬가 있는 프로그 피쉬, 작은 누디들, 정말 많은 해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작은 배와 차를 침몰 시켜 놓았고, 그 곳에 이미 산호와 물고기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출수 전 안전정지 하면서 발광하는 플랑크톤을 보는 재미도 아주 좋았습니다.
- 마사플로드 센츄어리 : 정말 좋았던 포인트 중에 하나입니다. 드래곤 파이프 피쉬, 할리퀸 물고기, 앵커스 윞 코랄 쉴림프, 블랙 리본일, 머쉬룸 코랄 쉬림프와 해마들도 볼 수 있었고, 새끼 손톱보다 작은 양 누디 새끼들도 아주 많았습니다.
- 마이닛 : 두마게티에서의 첫 다이빙이었습니다. 미네랄을 함유한 광천수를 내 뿜는 수중 온천이 있는 곳으로 블루스팟 스팅레이, 산호에 사는 담쉘들이 너무 예뻤습니다. 자이언트 바라쿠다 스쿨링을 볼 수 있었는데요. 지금껏 봤던 바라쿠다 중에 가장 컸습니다. 이 곳의 누디들은 굉장히 컸습니다.
- 산미구엘 : 산미구엘 병안에 마크로 생물들이 서식하면서 이름이 산미구엘로 지어진 포인트라고 합니다. 역시나 다양한 마크로를 볼 수 있는 포인트로 넓은 모래 지형에서 풀 사이들을 보다가 발견한 할라미다 고스트 파이프 피쉬는 너무 예뻤습니다.
- 딸리사이 : 정말 작은 새끼 누디들이 많았던 포인트였습니다. 이 곳에서도 프로그 피쉬를 많이 볼 수 있었고, 커다란 갑오징어 정말 작은 오징어와 곰치, 맨티스 쉬림프, 블루스팟 스팅레이등 다양한 생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커다란 거북이를 만났는데요. 거북이는 언제 만나도 반가운 것 같습니다.
- 엘도라도 : 이 포인트에는 다양한 지형지물을 장식해 놓아 볼거리가 참 많았습니다. 많은 해마들을 보았는데요. 그 중 임신한 해마들도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커다란 트래발리 종류의 물고기도 있었고, 갓 태어난 오징어도 정말 귀여웠습니다.
- 시크릿포인트 - 블루하우스 : 다이빙 투어 마지막날은 딱 저희 팀만 남았는데요. 마크로를 정말 좋아하는 것을 보고 가이드가 시크릿 포인트라고 하는 곳으로 데려가 줬습니다. 이 곳에서는 그토록 보고 싶었는 헤어리 쉬림프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말도 안되게 작고 신기하게 생겼더군요. 그 외에도 캔디 크랩, 피그미 파이프피쉬, 정말 작은 밴디드 파이프 피쉬, decorator crab등 정말 귀엽고 작은 쉬림프와 크랩 종류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아포섬 다이빙 포인트
아포섬은 필리핀의 10대 포인트로 세계 7대 산호 포인트에 속합니다. 필리핀 정부의 엄격한 보호를 받는 해양 보호 구역으로 넓게 펼쳐진 경산호, 잭피쉬와 바라쿠다 스쿨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조류가 강한 곳, 편하게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곳 다양한 포인트가 있어 초보들도 갈 수 있는 아주 예쁜 곳입니다. 저는 이번에 비가 많이와 바다가 뒤집혀 시야가 많이 좋지 않았습니다. 파도도 꽤나 세서 유명한 포인트는 다 가보지 못해 아주 아쉬웠습니다.
- 코곤 : 아포섬에 있는 작은 마을 이름을 따서 지어진 이름의 사이트입니다. 드리프트 다이빙의 대표적 사이트로 잭피쉬 스쿨링을 볼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테이블 산호가 정말 커다랗고 건강해 보여 기억에 남는 포인트 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조류가 거의 없어서 드리프트 다이빙은 즐기지 못했습니다.
- 코코넛 포인트 : 가장 가고 싶었던 포인트지만 아쉽게도 방문하지 못했네요. 드리프트 다이빙이 가능한 포인트로 자이언트 트래발리, 잭피쉬, 거북이, 대형 그루퍼등을 볼 수 있으며 얕은 수심에는 아름다운 경산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맘사 포인트 : 크게 기억에 남진 않았습니다 ㅎ.. 하지만 그래도 산호초들이 굉장히 예뻤습니다.
두바하 리조트 이용 후기
두마게티 다이빙 투어는 갑작스레 결정된 것이라 아무런 정보가 없었습니다. 그저 아포섬과 마크로가 유명하다. 이 정도만 알고 방문했는데요. 긴 시간 이동하고 도착하자마자 큰 규모의 리조트에 오션뷰,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오픈한지 이제 1년이 조금 지난 두바하 리조트는 모든 곳이 깔끔하고 예뻤습니다. 요즘 스타일(?)인 화이트에 정갈한 글씨체로 곳곳이 인테리어 되어 있었습니다. 사장님 내외와 아들 이렇게 세 분이 함께 운영을 하고 계시는데 참 좋아보였습니다. 특히 아드님이 어린 나이에도 다이빙을 너무 잘 하고, 마스터 급으로 생물체를 찾아 주어서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아포섬을 메인으로 다이빙 투어를 갔는지, 마크로를 메인으로 갔는지에 따라 다이빙 포인트는 달라질 것 같았습니다. 다른 팀과의 조율을 통해 다이빙을 나가게 되는데요. 이번엔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아포섬을 최대한 많이 가게 해주시려고 사장님이 많이 노력해주셨습니다. 다행히 저희 팀은 마크로를 워낙 좋아해서 아포섬이 아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으셨더라고요. 각자의 스타일이 있으니 날씨에 관한 것들은 어쩔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크로를 정말 좋아하신다면 꼭!!! 꼭 방문해보세요. 다이빙 후 수면휴식 시간에는 간단한 비스킷과 따듯한 커피, 음료와 물을 먹을 수 있습니다. 와 이 서비스 좋다! 했던 점은 다이빙 후 리조트로 돌아가면 준비되는 간식이었어요. 보통은 간단한 음료나 망고쉐이크 등을 주거나 안주는 샵도 많은데요. 두바하 리조트에서는 다과와 음료가 매일 다르게 준비되었습니다. 이 시간이 참 좋았어요.
식사가 정말 잘 나온다고 유명한 두바하 리조트, 도착하자마자 조식을 먹고 다이빙을 나갔는데요. 깔끔하고 맛있어서 다음 식사를 더 기대하게 했습니다. 점심은 다이빙 2회 후 방카에서 먹게 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소한 양에 간단하게 도시락이 준비되었습니다. 두바하 리조트의 진짜는 석식에 제공됩니다. 메인 메뉴가 매일 4개 이상 되는 것 같아요. 4일을 주기로 같은 메뉴가 돌아가는데, 일주일 머무르고 계신 솔로 다이버가 있어 그 분은 따로 챙겨 주시는 것을 보고 모든 것을 잘 신경 써주시는 샵이구나 느끼게 되었습니다. 석식이 진짜.. 진짜 대박이었습니다. 사실 저희 팀은 늘상 많이 먹고, 또 먹고, 또 먹는 사람들이라 시내에 어떻게 나가는지 여쭤봤는데요. 두마게티 시내가 리조트에서 30분 정도 소요되고, 시내라고 해봤자 별게 없어서 리조트에서 지내는 것을 추천해주셨어요. 샵에서 맥주, 소주, 와인 술 종류를 다 판매하고 있고 안주는 없지만 저녁 식사가 너무 잘 나와서 부족함 없이 놀고 먹다 왔습니다. 특히 생참치 회가 나온 날에는 화이트 와인과 함께 즐기니 고급 일식당 부럽지 않았답니다.
숙소 역시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매트릭스와 배딩도 한국에서 가져오셨다고 해요.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벌레가 너무 많다는 것......... 제가 다녀본 그 어느 곳보다 벌레가 많았습니다. 첫 날은 이상하게 날벌레들이 방까지 침입했고, 일어나보니 복도에 수북하게 쌓인 벌레 시체들도 있었는데요. 그 다음날부터는 그정도로 많진 않았지만 저녁 식사 때 라이트가 켜져 있는 곳이 두바하 리조트 밖에 없는지 온세상 날벌레들이 음식에 다 들어가는 대환장 쇼를 볼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정말 안되겠어서 사장님께 허락을 구하고 방으로 피신을 한 정도였어요. 음식에 벌레 들어가면 그냥 빼서 먹는 사람들인데도 조금 힘든 정도였습니다.
벌레 문제만 아니었다면 전체적으로 운영방식도 너무 체계적이고 샵도 깔끔하고 제공되는 서비스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시내까지 나가기가 어려우니 샵에 상주하고 계시는 마사지사가 계시는데요. 손압이 좋아서 드라이 마사지는 꽤 만족했습니다. 이건 케바케이겠지요. 이것도 서비스의 한 일종인가 싶은데, 다이빙 계획이 철두철미해서 안전 정지 후 상승하고 나면 바로 머리위에 방카가 와 있어서 수면에서 떠 있는 시간이 전혀 없었어요. 얼굴이 하나도 안탔습니다. 정말 이거 모든 샵이 다 도입하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샵에는 아포라는 대형견이 있는데요. 너무 착하고 귀여웠습니당.
두마게티는 저희팀 모두 카메라를 구비하면 한 번 더 가보기로 했어요. 그만큼 마크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 가봐야 하는 포인트임에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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